2008.08.21

한강 양화진 나루터 부근 - 당인리 서울화력발전소와 당산 철교

너무 지방만 돌아다닌 것 같아 이번 호에서는 서울의 양화진 나루터 부근의 두 가지 풍경을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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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인리 서울화력발전소
→ 출처:  titicat.egloos.com [보기]
옛 노래 '마포종점'의 가사 속에도 나오는 당인리 서울화력발전소는 비록 그 모양이 아름답지 않아 많은 이들이 빨리 없어지기를 바라는 시설이지만, 나름대로 서울을 지키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는 시설입니다. 이 시설은 홍대앞 클럽거리에서 강 쪽으로 조금만 걸어오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불과 조금만 이동했을 뿐인데도 이곳이 홍대 부근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적한 풍경에 필자도 약간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산을 제대로 보려면 옆 산으로 가야 하지요. 강 건너 지하철 2호선 당산역이나 부근의 한강시민공원으로 가면 이 발전소의 모습을 더욱 잘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른 아침의 차가운 새벽 공기 속으로 흰 연기를 뿜어올리는 굴뚝의 모습은 천만명이 넘게 살아가는 이 거대한 도시 서울이 숨쉬는 모습과도 같아 뭔가 한 조각 아련함을 선사해 줍니다. 친하진 않았어도 정은 들었다고 할까요. 떠나는 이들에게 가장 큰 축복은 그들을 기억해 주는, 마음 속에서 영원히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라 합니다. 우리의 한 부분이었지만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밀려나며 얼마 후면 완전히 없어지게 된다는 당인리 발전소의 모습을 다같이 기억해주는 것이 어떨까요?
당산철교
→ 출처:  titicat.egloos.com [보기]
현재 양화대교와 당산철교가 놓여있는 곳은 한강의 옛 양화진 나루터였습니다. 이곳에서 한강진, 마포, 영등포, 송파나루를 연결하는 강배가 다녔지요. 당산철교는 한강에 놓여진 많은 대교들 중 한강철교를 제외한 유일한 철도전용교입니다. 또한 도시철도인 지하철만이 다니는 철교로서는 그야말로 천상천하 유아독존입니다. 사실 지금의 당산철교는 2세대 당산철교입니다. 첫번째 당산철교는 지하철 2호선의 상징색인 녹색으로 칠해진 트러스교였으나, 성수대교 붕괴 사건 이후 기존 교량의 안전검사 바람이 불면서 원래의 철교는 완전히 헐리고 공법까지 바꾸어 새로 짓는 수난을 겪었습니다. 당시 당산철교를 건너는 지하철을 타고 대학을 다니던 저는 당산역과 합정역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느라 꽤나 고생했던 기억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성수대교 붕괴와 더불어 당산철교 재공사는 산업화시대, '빨리빨리'의 문화에 길들여진 세대가 낳은 해프닝이라고들 하지요. '헛수고'를 시니컬하게 표현하는 말로 '삽질'이 있지요. '진정한 삽질은 같은 일을 두 번 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따끔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당산철교를 바라보며 같은 일도 한 번에 제대로 하자는 교훈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사진은 양화진 나루터 부근의 언덕에 세워진 천주교 절두산 성지 부근 강변에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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