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07

한국의 고갯길 Part.3 - 백두대간 싸리재 (두문동재), 삼수령

물은 높은 곳에서 아래로 흘러내립니다. 한반도는 동고서저의 지형이라 하지요. 동쪽의 높은 곳에서 많은 큰 강들이 발원하는데, 크고 밝은 뫼라 불리는 민족의 영산 태백산과 그 북쪽의 함백산 구간을 일컬어 양백지간(兩白之間)이라 합니다.
강원도 태백시는 우리 나라에서도 이름난 고원도시로, 이 부근에서 한국의 4대 강 중 가장 큰 두 강인 한강과 낙동강이 발원합니다. 태백시에 황지연못(낙동강), 그리고 삼수령 부근의 검룡소(한강)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우선 백두대간 구간 중 태백과 함백으로 이어지는 양백지간의 고개들을 먼저 소개합니다.

백두대간 싸리재(두문동재), 해발 1,048m -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태백시
→ 출처:  titicat.egloos.com [보기]
지금은 2개의 큰 터널이 뚫려 편안히 넘어다니는 이 고개, 싸리재는 강원랜드와 하이원 스키장으로 잘 알려진 도 고한에서 함백산을 넘어 태백시로 드는 고개로 고갯마루의 높이는 해발 1천 미터가 넘는 높은 고개입니다. 사진으로 첨부한 구글 위성 사진을 봐도 구절양장 고갯길이 참 대단합니다. 그러나 태백이 워낙 고원지역이라 생각보다 오르내리는 표고차가 크지는 않습니다. 고갯마루 부근에 싸리(싸리빗자루를 만드는 바로 그것) 군락지가 있어 싸리재라 불리는 이 고개는 부근에 우리 나라에서 가장 긴 철도터널인 정암터널, 정암터널을 빠져나오면 만나는 철도역인 태백선 추전역(싸리밭이라는 뜻)은 역시 우리 나라의 모든 철도역 중 가장 고도가 높은 곳입니다. 또한, 남쪽에는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로 넘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아라리고갯길 만항재가 있어 실로 이 지역이 얼마나 높은 곳인지 짐작케 해 줍니다. 고한 쪽으로는 고려 말 나라를 잃은 선비들이 들어가 잠적한 두문동 마을이 있어, 싸리재를 한편으로 두문동재라고도 부릅니다. 정확한 이름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많습니다. 참고로 함백산은 자동차로 거의 정상부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싸리재 고갯마루부터 길이 나 있습니다.
백두대간 삼수령(三水嶺) - 해발 935m, 강원도 태백시
→ 출처:  titicat.egloos.com [보기]
태백과 함백을 지나 북쪽으로 오르면 만나게 되는 이 고개는 보통 피재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이 고개를 중심으로 부산 금정산까지 뻗어나가는 큰 산줄기 낙동정맥이 백두대간에서 분기되는 중요한 지리적 포인트입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 고개에서 남쪽으로 물을 버리면 낙동강으로 흘러들어 남해바다로, 북쪽으로 버리면 북한강으로 흘러들어 서해로 흘러갑니다. 산 너머 동쪽으로 버리면 오십천으로 흘러들어 동해바다로 빠져나갑니다. 그래서 이 고개를 세 강의 수계를 나눈다 하여 삼수령(三水嶺)이라 부르고, 그를 표시하는 기념물도 서 있습니다. 태백시에서 이곳은 차로 금방 올 수 있는 가까운 곳입니다. 고갯마루에는 풍력발전소가 있는데, 오는 길에 함백산 능선을 따라 거대한 풍력터빈들이 줄이어 서 있는 장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부근에는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가 있습니다. 막다른 바위벽 틈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져 나와 계곡을 만드는 대단한 곳입니다. 태백에 오면 아마 둘러보게 될 검룡소 구경을 할때 꼭 지나치는 곳이니 한번 차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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